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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일정: 2010 8 04() - 8 14()

오프닝: 8 04() 저녁 7 

 

오프닝 퍼포먼스: <그날을 기다리는 도구들> / 기획: 윤주희, 출연: 민정희 7:30 PM

전시장소: 대학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구()본관 (동숭동 1-130번지)

 

전시관람: 12:00-7:00 PM (전시기간 중 휴무 없음)

 

참여 작가: 강준영 김도경 김자림 김재남 김형관 송영욱 오유경 윤주희

 이득영 이승현, 조종성 채지영 함수연 황연주 (이상 14명 가나다순)     

 

 

 

1976년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 자리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구로동으로 이전하면서, 혜화동 1-130번지 구()청사는 건물의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되었다.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건물의 역사 속에는 경성제국대학과 서울대학교 시절을 거쳐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그리고 지금의 문화예술위원회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 해온 긴 호흡이 서려 있다. 동시대 작가들에게는 아르코는 문화예술을 진흥하는 지원기관으로서 전시, 기금, 인력, 공간 제공 등의 역할을 주도해 왔다. 금년 10월 말 ‘예술가의 집’으로 용도변경을 앞둔 동숭동 1-130번지(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건물)를 위한 마지막 고별무대를 만들어주듯, 예술가의 집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14가지의 실천을 보이기 위해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예술가의 집?

서로 다른 매체를 다루는 다채로운 작가군의 스펙트럼이 이번 전시를 통해 수렴되는 발화점은 어디일까. 이번 전시는 예술가의 집이란 자발적, 자치적, 자생적 공간이어야 한다는 구청사 건물의 의미를 원점에서 되짚어보는 사건으로서 주목된다. 공간의 현재와 미래의 간극을 긴장으로 메우듯 14인의 작가들이 용도가 폐기된 빈 공간을 대상으로 역사, 사회, 문화, 현장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일련의 작업들은 참여 작가들이 서로의 작업에 침투하고 스며드는 이른바 “간섭하기“의 전략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작가들은 유서 깊은 건물의 공간과 역사에 반응하는 한편 서로의 작업에 침투하고 스며드는 독특한 형식의 공동 작업을 통한 결과물로서의 작품들을 보여준다. 따라서 각각의 작업들은 한 작가의 대표작이기도 하며, 그에 대한 다른 작가들의 “긍정적 간섭“을 포함한 공동의 스며들기 행위이다.

  

 “난 너에게 화려한 마지막 무대를 만들어 주고 싶어!” 강준영의 외침을 시작으로 구청사의 3층 공간에는 서로의 작업에 반응하여 스며드는 작가들의 협업이 펼쳐진다. 바람이 지나듯이 축적된 시간 사이로 소통의 공간을 열어가는 채지영의 작업은 공간 속으로 섬세한 파장을 일으킨다. 이승현은 비워진 건물 안에 드로잉으로 자율성을 가진 미확인생명체를 풀어 놓아 유영하게 함으로써 기존 건물의 역할이 제거된 빈 공간 속으로 관객마저 스며들게 한다. 김형관은 공간이 담고 있는 느낌을 지워버리고 파랑 비닐을 뒤집어 씌어 버린다. 그것은 파랑색이 제거된 후의 느낌을 오히려 부각시킨다. 이승현+김형관, 이들은 각자의 작업을 한 공간에서 교차의 방법으로 펼쳐 보인다. 서로에게 자극점을 제공하며 침범 혹은 중첩의 방법으로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며 반응하는 지점을 보여준다. 김자림의 ‘식물채집과 심기’는 생명으로 무언가를 치유하고자 하는 본인이 다른 생명을 통하여 ‘서로 바라보기’를 시도하는 지점으로 본인의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김재남의 다양한 제스처의 회화, 기록으로서의 리얼리즘과 마치 증거처럼 제시되는 객관적인 사진의 고유성, sequence적 영상, 여기 저기 널려 있는 오브제들, 동숭동 1-130번지에서 말풍선이 숨을 쉰다. 말풍선의 숨쉬기로 뱃속의 풍경을 더듬어본다. 조종성은 한 건축물 속에서 그 시대에 필요한 기능을 한 후 다른 용도로 바뀌는 공간에 집중한다. 송영욱의 껍질 작업들은 허공을 부유하거나 바닥에 지친 몸을 누인 채 타인의 외로움을 먹고 자라는 유령처럼 공간을 점령한다. 함수연의 작업은 그림 너머로 이어질 장면들을 관객들이 각자의 내용으로 상상하며 바라보길 기대한다. 김도경의 주된 관심사는 시간이 만든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이다. 그 건물이 겪은 세월과 시간의 무게를 바닥에 깔린 종이 위에 발자국을 남김으로써 존재감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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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희는 다른 참여 작가들에게 각자의 작업실에 있는 여러 가지 도구들을 전시기간동안 대여해줄 것을 제안한다. 작품이 되지 못한 도구들 혹은 작업을 하는데 항상 작가와 함께 했던 도구들이 이번 전시에서는 관객들에게 작품으로 새롭게 가이드 된다. 황연주는 한 때 존재했던 사람과 사물들이 허무하게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님을 일깨우고, 과거와 환상을 모티브로 한 작업들을 통해 그들의 존재를 기억하고 싶어 한다. 이득영의 작업은 1-130 모태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생아(Fraternal twin)인 두 도시의 이야기이다. 이 쌍생아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였지만 서로를 연결하는 다리(Bridges)를 건설한다. 그러나 연결의 논리로 만들어진 다리는 또 다른 단절을 일으키는 변증법이 작용되는데... 오유경에게 있어 예술적 목적은, 변화와 변형, 탈바꿈, 붕괴라는 개념을 통한 사회와 인간의 치유와 회복이다. 잘못된 우리시대의 비전을 고칠 수 있는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힘, 즉 예술을 통해 관람객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로 다가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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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eung-Hyun